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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보증금 반환소송, 보증금 1억 3천만 원을 돌려받기까지

by 방수란 04/08/2026
04/08/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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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계약이 끝났는데도 보증금이 돌아오지 않을 때,
임차인이 느끼는 불안은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닐 거예요.

당장 다음 집으로 옮겨야 할 수도 있고, 대출 상환 일정이 꼬일 수도 있고, 생활 자체가 멈춘 듯한 압박을 받게 되죠.

상담을 하다 보면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는 말을 몇 달째 듣고 계신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막연히 버티기만 해서는 해결이 더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필요한 것이 바로 전세보증금 반환소송입니다.

#1
제가 검토했던 사안도 비슷했습니다.
의뢰인은 안양의 한 오피스텔에 전세로 거주하고 있었고,
보증금은 1억 3,000만 원이었어요.
2020년에 계약을 체결했고, 이후 한 차례 갱신되어 2023년 4월 계약이 종료됐습니다.

의뢰인은 계약이 끝나기 전 미리 이사 의사를 밝히고 보증금 반환을 요청했지만,
돌아온 답은 뜻밖이었습니다.

임대인은 “자력이 없으니 경매를 해서 받아가라”는 취지로 말했고,
결국 보증금은 약속한 날에 반환되지 않았습니다.
임차인 입장에서는 가장 듣고 싶지 않은 말이었겠지요.

 #2
이 사건에서 중요했던 건 단순히 “돈을 못 받았다”는 사실만이 아니었습니다.

등기자료를 살펴보니 임대인은 해당 오피스텔 한 채만 보유한 것이 아니라 같은 건물 내 여러 호실을 함께 소유하고 있었고,
일부 호실에는 이미 임차권등기가 설정돼 있었습니다.

또 특정 호실은 매매가격보다 임대차보증금이 더 높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확인되기도 했어요.

쉽게 말해, 적은 자기자본으로 여러 채를 보유하면서 보증금 반환 위험을 상당 부분 임차인에게 떠넘기는 구조가 의심된 것이죠.

이런 사정은 단순한 지급 지연을 넘어, 처음 계약 단계에서부터 반환 능력에 문제가 있었는지를 검토하게 만듭니다.

#3
그래서 이 사건은 민사적으로는 전세보증금 반환소송을 준비하면서,
별도로 형사 고소 가능성까지 함께 살펴보게 됐습니다.

물론 모든 보증금 미반환 사건이 곧바로 사기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임대인이 계약 체결 당시부터 반환 능력이나 의사가 없었던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난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 사건에서도 다수의 부동산 보유 현황, 기존 채무, 보증금과 시세의 관계, 등기부상 권리관계 등을 하나씩 확인해가며 대응 방향을 세웠습니다.

#4
많은 분들이 전세보증금 반환소송이라고 하면 “계약만 끝나면 바로 하면 되는 것 아닌가요?”라고 물으세요.

원칙적으로는 계약이 종료되었고, 임차인이 목적물을 비워줄 준비를 마쳤는데도 보증금이 반환되지 않을 때 청구가 가능합니다.

다만 실무에서는 그 전에 챙겨야 할 것들이 분명해요.
먼저 계약 종료 의사를 문자, 카카오톡, 내용증명 등 입증 가능한 방식으로 남겨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묵시적 갱신이 문제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죠.

또 이사를 먼저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임차권등기명령을 통해 대항력과 우선변제권을 유지하는 절차도 꼭 검토해야 합니다.
이런 준비 없이 움직이면 나중에 전세보증금 반환소송에서 이겨도 실제 회수 단계가 훨씬 어려워질 수 있어요.

#5
소송 자체는 생각보다 특별한 절차가 아닙니다.
임대차계약서, 보증금 지급 내역, 계약 종료를 알린 자료, 등기부등본 같은 기본 자료를 갖추어 법원에 청구하게 되죠.
그리고 판결을 받았다고 끝나는 것도 아니죠.

상대방이 임의로 지급하지 않으면 강제경매나 채권압류 같은 집행 절차까지 이어질 수 있어요.

그래서 전세보증금 반환소송은 소장 접수만이 아니라, 판결 이후 어떻게 회수할 것인지까지 함께 설계해야 하는 사건이라고 보셔야 해요.

#6
이 사건을 보면서 다시 느낀 것은, 보증금 분쟁에서는 초반 대응이 정말 중요하다는 점이었어요.
“설마 주겠지” 하고 기다리다가 시기를 놓치면,
확보할 수 있었던 자료도 놓치고 권리 행사 타이밍도 늦어질 수 있거든요.
반대로 계약 종료 통지, 등기 검토, 임차권등기, 전세보증금 반환소송 준비를 차근차근 해두면 훨씬 유리한 위치에서 대응할 수 있답니다.

전세보증금은 누군가에게는 전 재산에 가까운 돈이에요.
그래서 반환이 지연되는 순간의 불안은 결코 가볍지 않아요.
하지만 막막하다고 해서 손 놓고 있을 일은 아닙니다.

필요한 자료를 정리하고, 현재 상황이 단순 미반환인지 아니면 보다 적극적인 법적 조치가 필요한 사안인지 정확히 판단해야 해요.

전세보증금 반환소송은 결코 과한 대응이 아니라, 내 보증금을 지키기 위한 정당한 절차예요.

지금 비슷한 문제로 마음고생하고 계시다면, 혼자 버티기보다 가능한 한 이른 시점에 방향부터 정확히 잡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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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수란

법무법인 여해 대표 변호사
국회 국민감사청구 심사위원회 의원
법무부 마을 변호사
前) 법무법인 에스 대표 변호사
前) 한국전력 사외이사
前)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 사외이사
前) 서울지방변호사회 ESG 특별위원회 위원
前) 경기도청원심의회의원
前) 서울에너지공사 고문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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